18~20일, 201개 마을서 진행…1,900여 어르신 졸업 영예

 
 

내 이름을 쓸 수 있어서, 물어보지 않고 버스를 탈 수 있어서…살맛나는 어르신들의 선물 같은 특별한 수료식-.

18일 건양대 콘서트홀에서 연산면 등 6개면 어르신 734명을 시작으로 따뜻한 행복 공동체 동고동락(同苦同樂) 프로젝트 중의 하나인 마을로 찾아가는 논산시 ‘2018년 어르신 한글대학’ 수료식이 20일까지 201개 마을에서 베풀어진다.

이날 건양대 콘서트홀에서 열린 첫 수료식은 한글대학 총장인 황명선 시장의 수료증 수여 및 우수학생 표창, 어르신 한글 백일장 자작시 낭송, 영상(샌드아트) 감상 등의 순으로 진행됐으며, 어르신들의 배움을 응원하는 따뜻한 시간으로 채워졌다.

황명선 시장은 어르신의 앉은키에 맞춰 손을 잡고 정겹게 이름을 부르며, 마음을 담아 수료증을 수여하고 깜짝 인터뷰로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어냈으며 시민사회에서도 함께 자리해 격려와 축하의 마음을 전해 의미를 더했다.

 
 

어르신들은 자작시 낭독을 통해 “80년 되돌아보면 마음 허전한 내 인생이지만 그래도 잘 참고 살았다고 하늘에서 상 줘서 오늘도 한글 공부를 하네”, “우리 아들 핸드폰에 이제는 문자로 답을 한다”는 내용 등 배움의 즐거움과 회한을 풀어내며 눈시울을 적셔 수료식장을 감동의 현장으로 승화시켰다.

한 어르신은 “책가방을 메고 학교 가는 길에 간판을 읽다보니 속이 시원하다. 글을 읽다니 얼떨떨하다. 앞으로 딴 세상을 살거다”며 늦깎이 학생의 배움의 뿌듯함과 고마움을, 개근상을 받은 98세 어르신은 “이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이 기쁘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해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이와 함께 행사장 입구에는 어르신들이 수업시간에 직접 그린 그림과 만들기 작품 등 정성이 듬뿍 담긴 학습 성과물 77종 1,100여 점을 선뵈는 작품 전시회가 열려 또 다른 감동을 전했으며, 가족들과 축하객들은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만들었다.

18일(연산,벌곡,양촌,가야곡,은진,부창) 79개 마을 734명을 시작으로 △19일(강경,연무,부적,채운,취암) 69개 마을 634명 △20일(성동,광석,노성,상월) 53개 마을 569명 등 전체 201개 마을 1,937명이 빛나는 수료증을 받았다.

논산시는 올해 302개 마을 3,000여 어르신을 대상으로 마을로 찾아가는 한글대학을 운영해 왔으며 강사 105명이 주 2회 어르신들의 눈높이에 맞춰 기초적인 한글교육 제공뿐 아니라, 시, 그림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황명선 논산시장은 “어르신들이 너무 자랑스럽고 배움에 대한 열정과 노고에 감사한다”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의 배움의 꿈이 모두 이뤄져 행복하고 활력있는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전철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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