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지 기자

정민지 기자
정민지 기자

60년을 일주(一週)로 한 육십갑자(六十甲子) 36번째 해인 기해년(己亥年) 새해가 밝았다.

한 해의 시작, 한 달의 시작, 한 주의 시작 그리고 하루의 시작까지. 처음은 기대감을 갖게 해 누구나 하나둘 소망을 담는다.

계룡시민들은 어떤 새해 소망을 담았는지 인터뷰 했다. 새해소망 인터뷰라는 말에 쉽사리 이야기를 꺼내지 못하는 분들에게 소박하고 가벼운 소망도 괜찮다고 편하게 말해 달라고 했다. 하지만 인터뷰를 계속 하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어떤 소망도 소박하고 가볍지만은 않았다.

형제 상을 치르고 온 어르신을 인터뷰했을 때였다. 그걸 모른 채 인터뷰를 시작했지만 부모와 다름없던 형제였다며 눈물을 훔치는 어르신 모습을 보는데 마음이 아려왔다. 어르신의 깊은 슬픔은 보는 사람의 마음까지 적셨다. 그 슬픔 앞에서 희망찬 새해소망 인터뷰를 하는 게 맞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어르신은 형제의 이야기에 이어 담담히 계룡시를 위한 소망 또한 말했다. 진지하게 이어지는 소망들을 본 후 그 어떤 소망도 가벼이 보이지 않았다.

어르신과의 인터뷰를 마친 다음에는 다육식물을 키우는 대표와 인터뷰를 했다. 사람이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고 그에 행복을 느끼면 표정과 자부심에서 티가 나는 걸 다시금 느꼈다. 그런 행복과 자부심은 보는 사람한테까지 전해져 왔다. 인터뷰하며 나왔던 힐링과 생활의 활력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다.

대부분 소망으로 말하는 건강과 행복은 흔하다 할 수 있지만 결코 소박하고 가볍지 않았다. 당연하면서도 가장 소중하고 중요한 부분이었다. 또한 가장 순수하고 진지한 소망이었다.

이어 다양한 사람들을 인터뷰하며 자연스러운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고 깨닫는 부분도 많았다. 사람들은 대부분 계룡시에 대한 소망을 얘기할 때 화합과 소통을 강조했다. 시에서는 시정비전으로 ‘감동 주는 복지구현, 소통하는 변화행정, 쾌적한 명품도시, 국방모범 도시건설, 생동하는 지역경제’ 등을 꼽았다.

또한 역점 과제로는 ‘서민생활 안정과 삶의 질 향상’을 내세웠다. 시정비전과 역점과제를 성공적으로 이루어내기 위해 제일 먼저 필요한 부분은 시민들이 강조하는 화합과 소통이 아닐까 생각한다. 생각은 다를 수 있지만 그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서로 배려하는 계룡시가 됐으면 한다고 시민들은 덧붙였다.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유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이야기를 귀담아들어야 할 것이다.

2019년 기해년에는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고 단결이 잘 되는 계룡시가 되길, 소중하고 예쁘디예쁜 소망들이 다 이뤄지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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