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임정수립 100주년 맞아 … 2018년 12월∼2019년 1월 713개교 전수조사

 
 

3·1운동‧임정수립 100주년 맞아 … 2018년 12월∼2019년 1월 713개교 전수조사

일본인 교장 사진 게시 29, 친일경력자 교가 31, 일제징계규정 80곳 등 140여 곳

김지철 충남교육감이 3·1 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학교 일제 잔재 청산 작업에 나섰다.

김 교육감은 20일 도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학교 일제 잔재 청산을 통한 새로운 학교문화 운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며 “우선 도내 학교에 걸려 있는 일본인 교장의 사진을 모두 떼어내 역사교육자료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공개적인 장소에 일본인 학교장의 사진을 게시하고 있는 학교 29개교 △친일경력자들이 작사 또는 작곡한 교가를 사용하고 있는 학교 31개교 △학생 생활규정에 일제 강점기 징계규정을 그대로 두고 있는 학교 80여 개교 등 모두 140여 개교로 나타났다.

도교육청은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학교에 남아있는 일제 식민지 시대 잔재 청산을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1월까지 도내 713개 학교를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를 통해 발견된 내용에 대해 즉각 철거하거나 학교 구성원들의 논의를 거쳐 폐기 또는 수정 절차에 들어가기로 했다.

실제 일제 강점기 일본인 교장 사진은 초등 23개교, 중학교 1개교, 고등학교 5개교 등 모두 29개 학교의 중앙 현관이나, 계단 벽면, 복도 등에 전시돼 있었다.

특히 이들 사진 중에는 일본도를 들고 있거나 군복을 입고 있는 등 일본제국주의 색체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으며, 재직 기간이 해방 이후인 1945년 10월인 학교장의 사진도 있었다.

김 교육감은 “일제 강점기 교장도 학교의 역사라는 주장도 있으나, 교내에 사진을 게시하는 것은 누군가의 표상이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일본인 교장은 그 표상이 될 수 없다”며 “즉시 철거를 지시했으며, 일선학교에서는 내달 개학 이전에 모두 철거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모두 23개교에서 김동진(3곡), 김성태(11곡), 이흥렬(6곡), 현제명(3곡) 등 친일경력자들이 교가를 작곡하고, ‘지원병을 보내며’ ‘고향의 봄’을 작사한 이원수 등 또 다른 친일경력자 7명이 8개교에서 교가를 작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교육청은 이들 교가에 대해 학교 구성원들이 수정 또는 존속 여부를 결정하도록 권고하고, 그 내용을 역사교육자료로 활용토록 했다.

이밖에 광주학생운동 당시 징계 조항으로 쓰였던 백지동맹이나 동맹휴학 등의 용어를 아직도 학생생활규정에 쓰고 있는 학교도 80여 곳에 이르렀다.

도교육청은 과거를 그대로 답습한 학생생활규정은 학교 구성원의 논의를 거쳐 즉각적인 수정을 하고, 교훈은 학생 성장이 중심이 되는 미래지향적인 내용으로 변경할 것을 권고키로 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오늘 발표한 조사결과를 토대로 오는 26일 독립기념관에서 ‘학교 친일잔재 청산을 통한 새로운 학교문화 운동 토론회’를 열고 향후 올바른 역사교육 방향에 대해 중지를 모아갈 방침이다.

/허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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