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 성도, 매주 금요일 오전 엄사면 일대 거리 청소 나서

 
 

금암동에 새 성전 건축 중 …‘지역에 도움 주는 교회’ 약속

20여 성도, 매주 금요일 오전 엄사면 일대 거리 청소 나서

신도안장로교회 성도들이 3년째 엄사면 일대 거리에서 청소 봉사활동을 펼쳐오고 있어 화제다.

신도안장로교회(담임목사 김영국) 성도들은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가 되면 노란색 어깨띠를 두르고, 한 손에 검은 봉지를, 또 한 손엔 집게를 들고 엄사면 일대 거리 구석구석을 누비며 청소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성도들이 거리 청소에 나서게 된 것은 3년 전 이 교회 김영국 담임목사의 제안이 계기가 됐다.

김 담임목사는 “엄사면에 자리한 신도안장로교회 주변은 상가가 밀집돼 있는데 어느 날 주변을 무심코 걸어가다 많은 담배꽁초가 길바닥에 버려진 것을 보게 됐다. ‘이렇게 지저분한데 왜 치워지지 않는 걸까?’하는 생각을 하다가, 문득 ‘담배꽁초를 꼭 미화원 아저씨들만이 치워야 하는가? 우리가 치우면 되지’, ‘우리가 저 담배꽁초를 줍고, 쓰레기를 주우면 누군가는 행복해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성도들에 말했고, 이에 성도들이 이구동성 동의하면서 지금까지 3년째 기쁜 마음으로 거리 청소에 나서게 됐다”고 전했다.

김 담임목사는 특히 “어느 덧 아는 분들도 생겨, 반갑게 ‘정말 좋은 일을 하시네요, 그 교회는 복 받을 거예요’라며 인사하시는 분들이 많아졌다”며 “이런 인사를 들을 때마다 힘이 저절로 솟는다”고 봉사 소감을 밝혔다.

김 담임목사는 장로회신학대와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Fuller Theological Seminary에서 목회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서울에서 부목사로 사역하다 2017년 이곳 담임목사로 부임했다.

매주 거리청소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이 교회 배기두 장로는 “때로는 날이 너무 덥고, 때로는 너무 추워 활동하는 데 힘든 날도 있지만 누군가 깨끗해진 거리를 바라보며 행복해 할 모습에 늘 보람을 느끼며 쓰레기를 줍고 있다”며 “그래서 인지 참여한 성도들의 표정도 힘든 기색 하나 보이지 않고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고 봉사의 기쁨을 전했다.

한편 김영국 담임목사는 “우리 신도안장로교회는 현재 금암동 주공2단지 앞에 600여 평 규모의 새 성전 건축을 진행 중으로 조만간 입당예배를 앞두고 있다. 앞으로 지역에 도움을 주는 교회, 꼭 필요한 교회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전철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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