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의원, ‘충남도민 용무도대회 개최예산 1,500만원 편성’ 문제 제기에

 
 

H용무도계룡시협회장 ‥ ‘기준도, 원칙도 없는 니가 의원이냐’며 고함

충남용무도협회장인 계룡시민단체 L대표‥ ‘자신과 무관한 사업’ 항변

“×××, 니가 의원이냐? 너 똑바로 해라. 기준도, 원칙도 없고... 니가 원칙대로 한 게 뭐가 있냐?”

2일 계룡시의원들이 추경심사를 마치고 회의장을 빠져나와 복도로 내려가는 도중에 용무도계룡시협회장 H씨가 C의원을 향해, 큰소리를 지르고 삿대질을 하며 위협적인 행동을 가하자 이를 제지하려는 일부 의원들과 큰소리에 놀란 공무원들이 일순간 복도로 몰려들며 주변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 같은 소란은 계룡시의회 예결특위(위원장 윤재은)가 2일 시의회 소회의실에서 문화체육과 소관 제2회 추경예산안을 심의하는 자리에서, C의원 등이 신규로 편성된 충남도민 용무도대회 개최예산 1,500만 원을 비롯해 일부 보조금 사업이 원칙 없이 집행되는 것 아니냐는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비롯됐다.

C의원 등은 “민간보조사업인 모 사업은 총사업비 1.200여 만 원 가운데 1,000여 만 원을 자체예산으로 하고 시비로 200만 원을 요청해 상정했는데 반해, 충남도민 용무도대회 개최 예산 1,500만 원은 전액 시비로 편성해 상정됐다”며 “시에서는 보조금 심의위원회를 개최해 심의한 결과라 하지만, 이 같은 경우처럼 아직도 원칙 없이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는 것 같다. 사업이 취미생활을 기반으로 한 행사인지, 지역을 위한 공익을 위한 건지 등 전수조사를 실시해 시의회와 가감 없는 토의 자리를 마련해 시민들에게 공개적으로 알리도록 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 심사과정에서 용무도계룡시협회장 H씨(방청권 미교부)가 느닷없이 쿵 소리가 날 정도로 심사장 문을 밀치고 들어와 문을 닫는 바람에 주위를 놀라게 했는데 이어 곧바로 예결특위 종료가 선언되며 의원들이 회의장 밖으로 퇴장하기 시작했다.

이들의 뒤를 따라나선 H협회장이 C의원을 향해 큰소리를 치며 위협을 가하는 행동을 취하며 소란을 피워 논란을 초래했다.

H협회장은 “의회에서 하루 이틀 모니터링 한 것도 아니다. C의원은 내로남불식으로 자기 의정활동을 하는 것 아니냐. 평소 기준도 잣대도 원칙도 무시하고 자기 의정활동을 했다. 그동안 많이 참았다”며 “내가 용무도를 한다는 것은 계룡시 운동업계에서 다 알고 있다. 용무도도 그렇고 자기가 한 행동에 기준이 없잖아요. 시민의 대표로 의무를 제대로 하지 않아 똑바로 하라고 그랬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소란을 일으킨 장본인인 H협회장은 의회가 현재 심의 중인 추경예산 가운데 충남도민 용무도대회 개최예산을 주도적으로 편성해 상정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의혹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충남용무도협회장인 L씨(계룡시민단체 대표)도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충남도민 용무도대회 개최예산은 자신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혀 행사 주최에 대한 배경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L씨는 “충남용무도대회 개최예산 1,500만 원은 자신이 세운 것이 아니다. 내가 관여한 바 없다”며 “충남용무도협회 차원이 아니어서 내가 관여할 사항이 아니다. H협회장이 주도한 것도 나는 모르는 일이고, 내가 말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단언해 행사 주체가 모호한 예산이 시의회까지 상정된 배경에 이런저런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H계룡시용무도협회장은 “군문화축제 홍보도 할 겸 충남용무도협회사무국 회의를 거쳐 충남 관장들과 시장 정책간담회에 참여해 결정한 사항”이라며 “15년 전부터 대회를 개최하려고 했지만 채택이 안 됐다. 충남용무도협회 L회장도 알고 있다”고 했다.

더구나, 계룡시용무도협회는 2일 현재 계룡 관내에 체육관이 한 곳도 운영되지 않는 단체로 드러났다.

H협회장은 “현재 계룡 관내에는 계룡유도관 한 곳이 있다”고 했으나, 해당 체육관 문의 결과 이 체육관 관장은 “용무도협회 측에서 부탁을 해 용인해 준 것이지, 우리 체육관은 용무도를 수련하지 않고 정통유도를 수련하는 곳”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계룡시가 검증되지 않은 단체에 예산을 편성한 후 시의회에 묻지마식 예산을 상정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 시민은 “이유야 어찌됐던 자기 사업을 하겠다고 민의의 전당인 의회 내에서 큰소리를 쳤다면 그런 짓은 요즘 ××들도 하지 않는다”며 “사업예산이 채택 되지 않았으면 자신의 소속된 단체를 돌아보고 더 지역사회에 공헌하고 활동하면서 다음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해야 맞지 신성한 의회에서 무슨 ×××도 아니고 소란을 피우냐”고 비난의 톤을 높였다.

한편 논란이 제기된 충남도민 용무도대회 개최 사업비 1,500만 원 등 보조금 관련 사업예산을 포한한 계룡시의회 예결특위의 2회 추경심의 결과는 오는 6일 최종 의결될 예정이다.

/전철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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