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육군대령 우용하 장로

나는 구약성경의 선지서(17권)를 종종 감명 깊게 읽는다. 그 중에 미가 선지서가 있으며 저자는 미가이다. 미가(Micah)란 이름은 히브리어 ‘미가예후’(미가야)인데 ‘여호와와 같은 자 누구인가?’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는 BC 700년경 조그마한 농촌마을에서 태어나 이사야. 호세아 선지자와 같은 시기에 활동하였는데, 그 당시 시대적 배경과 상황을 살펴보면 지금 우리가 처해있는 현실과 너무나도 흡사해 타산지석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이 글을 전하고 자 필을 잡았다.

그 당시 이스라엘 왕국은 종교적으로 크게 타락해 그 타락의 폐해가 자연스럽게 사회 도덕적 타락으로 이어져 물질만능과 명예, 권력, 야망, 향락주의가 판을 치고 있었다. 이러한 세태와 문화 속에서 정의감에 불타던 미가는 부패한 권력층, 종교지도자, 부유층을 향해 강한 메시지를 던졌다. ‘야곱의 우두머리들과 이스라엘 족속의 통치자들아 들으라. 정의를 아는 것이 너희의 본분 아니냐(미3:1)’ 며, 정의를 외쳤다.

그러나 그들은 회개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오만방자하여 벌거벗은 몸으로 예루살렘 거리를 다니며 애곡하고 애통해 하였던 사건도 있었다. 그는 자존심과 수치심을 다 내려놓고 행동하는 선지자였다. ‘내가 벌거벗은 몸으로 행하며, 들개같이 애곡하고 타조같이 애통하리라(미1;8)’ 고, 또한 막강한 권력자들과 종교지도자들을 향해 자신의 목숨을 내어놓고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에 따라 그들의 죄악을 낱낱이 지적하였던 담대하고 용기 있는 선지자이며, 그들을 책망하다가 배척을 당하여 매우 힘들었던 때도 많았다.

당시에도 자신의 유익에 따라 막강한 권력에 아첨하고 거짓 증거를 일삼는 선지자들도 무수히 많았지만 미가는 불의와 결코 타협하지 아니하고 가난하고 소외된 자, 억압받는 백성들을 위해 활동한 정의의 선지자이며, 동족인 북이스라엘의 멸망하는 모습을 보고는 자신의 옷을 찢어 던지며 애통하였던 애국자이기도 하다.

성경에 나오는 애국자로는 미가 외에도 모세. 에스더. 느헤미야. 예레미야 등 많은 인물들이 있다. 그것은 이스라엘 백성이 400년 간 애굽에서 노예생활을 하며 나라 없는 서러움을 혹독히 겪었기 때문이다. 작금에 우리나라에서도 우려되는 것이 어떤 종교집단에서 ‘양심적 병역거부’를 주장하고 있으며, 여기에 일부 정치, 사회, 법조계 등에서 인권을 내세워 이를 정당화 하고 있다. 이것은 참으로 언어도단이다. 왜냐하면 든든한 나라가 있어야 종교도 자유도 인권도 있지 않은가? 나라사랑 즉 애국 애족하는 종교가 참 종교이다.

구약시대 ‘에스더‘는 유대인으로 이방나라인 페르시아의 왕후이다. 당시에는 왕의 초청 없이는 아무도 왕 앞에 함부로 나아갈 수 없었다. 그러나 에스더는 총리 대신 ’하만’이라는 사람이 유대민족을 멸살하여 이스라엘 나라를 아예 없애버리려는 음모를 알아차리고 자기민족(나라)을 구하기 위해 ‘죽으면 죽으리라(에4:16)’는 비장한 각오로 자기목숨을 내어놓고 왕 앞에 나아가 이스라엘 백성을 구하였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운명적인 것이 있다. 국가나 부모나, 성별 등은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니고 운명적인 것이다. 그러나 인생은 선택이며 우리는 매순간마다 선택하며 산다.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운명은 180도 바뀔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권력, 명예, 돈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고 그것을 선택하여 끝까지 지키려고 발버둥을 친다. 성경에 대표적인 인물이 빌라도, 에서, 가롯 유다 등을 꼽을 수 있다. 미가는 ‘여호와께서 내게 구하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미6:8)’ 하였다. 작금의 우리사회 각 분야의 지도층에서 정의라는 단어를 흔하게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행동은 어떠한가? 미가 선지자가 보여주었던 진실 된, 참정의가 지금 우리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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