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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계룡세계軍문화축제기념 ‘지상시화전’ & ‘통일문학 심포지엄’

기사승인 2019.09.24  17: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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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4일 ‥계룡예술의전당서 ‘분단극복 통일문학심포지엄’도 개최

   
 

현대시인협회 시인 100여명 참여…나라사랑 애국시 등 40편 게재

10월 4일 ‥계룡예술의전당서 ‘분단극복 통일문학심포지엄’도 개최

전국의 시인 100여 명이 참여하는 ‘지상시화전’과 ‘분단극복 통일문학 심포지엄’이 계룡시에서 열린다.

2019계룡세계軍문화축제를 기념하고 평화통일을 기원하기 위한 지상시화전은 한국현대시인협회 가영심 시인 등 40명이 참여해 애국시 등의 자작시 40편을 23일자 본지 지면을 통해 게재함으로써 시심을 통한 나라사랑 정신을 북돋운다.

또 한국현대시인협회(이사장 김용재)는 오는 10월 4일 계룡예술의전당에서 전국의 회원 100여명이 참가하는 ‘분단극복 통일문학 심포지엄’도 마련한다.

이날 심포지엄은 ‘문학 소재의 보고, 전쟁과 비무장지대’라는 주제로 박경석 시인(전쟁문학회회장, 군사평론가협회 회장)의 기조강연에 이어 최재문 시인 (UPLI poetry korea 주간)이 좌장으로 DMZ문학의 양상과 통일문학의 전망(이승복 시인, 문학평론가, 홍익대 교수), 남북 분단 이후의 시문학운동(전민 시인, 한국현대시인협회 부이사장)의 주제 발표, 이섬 시인(한국문인협회 계룡시지회장) 등이 참여하는 지정토론 순으로 진행된다.

이에 본지는 심포지엄에 앞서 성공적인 2019계룡세계軍문화축제 개최를 위한 시인들의 나라사랑과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애국시 등 40편의 작품을 지면에 게재한다. 작품 게재는 가나다 순 /편집자 주

한강漢江 / 가영심

발효된 시간의 흔적이 새벽안개로 떠돌 때

강물 속에서 울어가던 영혼은

침묵의 언어처럼 빛난다 

강은 이미 알고 있었다

수천 년 세월을 푸른 젖줄로 흘러간

한민족 역사의 상처와 눈물의 의미를

지나간 아픔도 은빛 칼날로 베이면서 

허기진 꿈의 물무늬와 검푸른 욕망

제 허물만 벗어둔 채

강물은 주문처럼 흘러만 간다.

봄의 소리 /강정화

구만리九萬里 먼 곳에서

한달음에 달려오는 그리움

돌개바람 되어 산을 넘으며

봄안개 실비 되어 감싸고

연둣빛 수줍음은 가지마다

우리네 소망을 틔우네

천길 언 땅 속에서도

감출 수 없는 혹독한 그리움

회오리바람 되어 내川를 건너니

아지랑이로 풀어 헤친 가슴에

연분홍 꽃망울 터지는 소리

세상은 사랑으로 술렁이네.

나의 조국아 /고광자

신엄리 마을에

차들이 신작로를 통과하며

확성기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육지에 전쟁이 터져

남침하여 남쪽까지 내려오고 있다

전쟁 통에 아이들은 가족을 잃고

엄마는 아이들을 찾는 아수라장 되었다

제주인 사십세까지의 청년이면 즉시

군대에 입대해 주기를 바란다.”

대한민국 사나이로 태어나

군인에 지원해야겠다는 앞선 용맹

뒷날 운동장에서 신체 튼튼 갑종합격

일주일 동안 맹훈련을 받은 후

부모형제 처자를 두고

멀어지는 한라산에게 절을 드린다

제주의 청년들을 싣고 육지를 향해

배는 수평선을 넘어가고 있었다

‘나의 조국아’를 외치며.

무소의 뿔처럼 /김규화

하나

호올로

허여스름

어정쩡한놈

이마한가운데

뭉툭한차돌멩이

사막을어슷거리며

눕고싶은풀밭없어도

짱뚱한외마디를지르며

밤이면기댈언덕과나무와

짝이없어도혼자서가라가라

오아시스마르고어지러운모래

바람날려도왕방울눈물은버리고

뿔하나휘두르며혼자서가라가라가

그 자리/ 김다현

저 산은

늘 그 자리

삼라만상 허공계가

두루 펼쳐진 터일진대

인생사 모두 머묾이 없거늘

어드메 헤매다

허송세월 나부끼는가

구름같이 바람같이

물결 따라 흐르는

그 자리

새옹지마라

한숨 고르고 보니

일장춘몽일세

여보시게

한바탕 춤사위 펴게나

삼일절에 /김미정

태극기를 내걸며

백 년 전 오늘의 함성을 듣는다

대한독립만세! 대한독립만세!

선혈 낭자한 선조들의

피 끓는 한의 목청들 환청한다

가족도 두려움도 떨친 채

오직 하나, 짐승 같은 일제 치하에서

자주독립 내 조국 되찾기 위해

기꺼이 목숨 바친 애국선열들 생각한다

그 거룩한 희생 위에서

우리들 자유와 평화 비롯하였다

우리 땅, 우리 조국에서

“대한민국, 대한민국” 당당히 외치며

세계만방에 올라 서 있다

대한 조국 경축일 어언 백주기

하늘 우르러 경건히 앞섶 여민다

그리고 민족의 숙원이

상한 침목으로 얹혀 있는 지금의 내 조국

쳇기 어린 가슴도 아프게 돌아본다

무궁화 /김연하

흰색의 화심花心 깊숙이

붉은색이 자리 잡은 단심으로

나라를 상징하는 국화

태극혼의 정신 이어받아

영원토록 이 땅을 곱게 누려갈

한민족의 얼을 타고난 꽃

맑고 환한 옷차림으로

안으로 움츠렸던 가슴 활짝 펴

하늘 우러러 웃음꽃 피우며

수많은 세월 변한다 해도

삼천리금수강산 곱게 물들여

영원한 민족의 번영 이루리

눈 먼 시를 쓰면서 /김용언

소주를 마시면 소주 같은 시를

보드카를 마시면 알타이 산맥을 넘는

바람 같은, 그러다가 막걸리를 마신 날은

섬진강가에 자라는 청보리 같은

그런 시를 쓰는데

글 친구 몇 명이 네 시는 눈 먼 시니

살아있는 동안 눈 번쩍 뜨는 시를 쓰란다.

깊은 잠에 들었다가

눈을 번쩍 떠도

맹물을 마시다 보니 맹물 같은 시만 쏟아낸다

맹물을 마시고

독물을 만들어 내는

살모사의 재주가 부럽다

고목 /김용재

유방도 엉덩이도

허무처럼 말라 버리고

도시를 벗어나는 길목에서

슬픔의 키로 서 있었어

아프리카 소말리아 땅

폐허의 곁에서 본

한 할매의 몰골이 붙어 있었어

눈빛 고운 얼굴이나

매끄럽고 싱싱하던 머리칼

모두 찾을 수 없는

에그 에그, 막막함의 부호였어

빤질빤질한 자동차만

부질없이 달리고 있었어.

청자 매병 / 김유조

일천이백오십 년대에

일천이백오십 도로 소성燒成된

그대의 앞

일천이백오십 도의

불가마를 앞둔 중생들의

헤어질 원소들

바라건 데 일천이백오십 광년

이내로나마

서로 그리운 손짓 하고 지고

아직 덜 식은 욕망 찌꺼기가

적멸의 길 머뭇거리게 하나

무량수라면 어떠리

불가마에서 다시 소성되어

청자상감운학문 매병으로

저리 우뚝 섰으면

수감 번호 371 /김은수 

해풍에 꺾인 초목

눈과 입은 얼고

육체는 한 평 남짓

열 손가락 정신 줄

한반도 하늘 

두 손에 움켜쥐고

삼천만 태극 깃발

누가 흔듭니까? 

누가 합니까?

산 그리워 /율원 김철기

산은 진작부터

그리움의 바탕

빽빽이 키 큰 소나무

구릿빛 솔잎 쏟아 융단

유년의 폭신한 야산이며

하늘아래 발 닿은 명산

초입만 밟아들어도 설렘

숨마다 혼을 씻는 산 냄새

간밤 만월 산정에 둥둥

달덩이 띄운 가까운 산마저

아침이 채 열리기 전

마음 앞서 어둠 밀치는

여태 끊임없이 산 그리워

생각하는 나무 /문덕수

나무는 어딘지 먼 길을 가고 있다

가다가 가만히 머뭇거리며 고독을 느낀다

가지를 흔들다 무엇인가 골똘히 사유한다

보이지 않는 地脈에까지 어쩔 수 없는

몸부림을 전한다

안으로 지닌 생명의 그지없는 중량을

가뜩히 느껴본다

받들어 숨쉬는 하늘과 구름과

산새의 무게를 均衡해본다

먼 불안의 방황에서 돌아오듯

이제 숨막히는 긴장을 푼다

한잎 두잎 목숨을 떨어뜨린다

가볍고 서운한 안으로 충만해오는

喜悅이 있다

가지를 휘감아 울리는 飛翔의

흐느낌이 있다

발가벗은 채, 나무는 귀를 기울여본다

그날의 붉은 함성 1919. 3.1 / 박강남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손에서 손으로

눈에서 눈으로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해진

태극기와 뜨거운 함성

무장된 그들 앞에

맨몸으로 맞선 항거 중

인류 역사상

더 클 수 없는 몸짓

그날 우리민족이 함께 외친

대 한 독 립 만 세 라는

피 끓는 거대한 불길이 온 누리에 번져

마침내

독립의 꽃이 피었다

임진각에서 /박영대

뜯겨진 헌 책장이 뒹굴고 있다

자유라는 글씨가 구겨진 채로

여러 나라 말로 덧칠해진

마지막 남은 화해의 불초지에

도둑고양이 뒷짐지고 어슬렁거린다

평화를 지키는 철조망에

왜 이리 녹이 슬었나 살펴보니

옛 임진나루터에서는

오줌 누고 싶다 하고 쉬어 가는 곳

다리마저 끊긴 강물은

돌아올 수 없다 우는구나

혈육조차 녹슬게 한 저 물컹한 개펄은

부끄럼도 없이 둔부 드러내고.

랩소디1879 /박은선

-도마안중근

뚜벅 뚜벅

처절한 슬픔이 매달려있다

찬란한 기쁨이 흔들거린다

바느질 한 뜸 한 뜸

피붙이 어미 눈물 뚝 뚝

검은 새벽이 열린다

바느질어머니의 아야 도마

대한민국의 큰 사람 도마

요동치는 울림 하나

매 눈빛은 장년인의 팔

태극은 행운의 숫자 일곱을 부른다

뜨거운 가슴 아홉마당도 모자라

열두 폭 펼까

죽어도 죽지 않은 '死'가 격동한다

조국의 슬픔이여!

조국의 행운이여!

저녁식탁 /박정희

봄산은 숨소리만 듣고 있다

초록 성큼 다가온 쑥

된장국 끓여 비릿한 고등어 한 손

두부 김치 앞에 올려놓고

세 식구 모여 주저리주저리

쑥국쑥국 떠드는

며느리고개와 쑥고개

훅, 비린내 난 고등어

하루 일과 보고받는 저녁식탁

웃음꽃 핀

축복으로 닫는 내리다지 하루

사랑이어라

우리는 /향목 서근희

우리들에게 최고의 날

통일이 뛰어오고 있다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

만나는 사람마다

자지러지게 웃겠지

내일보다 더 먼 미래를 바라보는

사랑의 빛으로

오고 갈 우리의 길 밝히고

찬서리에 기죽은 풀 한포기도

일으켜 세워 들을 만들어야지

수천년 숨 못 쉰 땅속, 물속에서

보석 같은 에너지 켜내는 일도

우리들이 할 일 아닌가

팔천만 뭉친 마음으로

세계의 고속도로 달려야 할 일,

가슴 벅차다

3.1 그날의 절규, 우리의 빛 /손수여

무참히 쓰러지는 총칼 앞에서도

분연히 일어나 꼿꼿이 외친

만세, 만세, 대한독립만세!

만세, 만세, 대한민국만세!

100년 전 3.1 그날의 절규가

방방곡곡 용광로처럼 끓어올라

오늘의 한국이 있고 우리도 있다

민족의 자결과 자주 독립을

부르짖은 선열의 그 뜻이

우리의 빛이고 우주이었다

오천 년의 역사위에

5대양 6대주 지구촌으로

만세물결이 출렁 출렁인다

미래를 열어갈 대한 나라

태극기 만세에 무궁하리라

뿌리 깊은 솔처럼 청청하리라.

이팝나무 단상 /손해일

기름끼 자르르한 우윳빛 쌀알들

만세삼창 우산살로 뻗은 가지마다

층층 머슴 고봉밥으로 열렸다

“이팝에 고깃국 실컷 먹여주겠다”

3대 세습 70년 김일성 왕조가

아직도 못 지킨 헛공약들이

이팝나무 흐드러진 가지마다 출렁인다

나물 먹고 물마시며 뻥뻥 쏘아올린 미사일들

신기루로 사라진 허기진 공산 이데올로기

“이팝은 고사하고 조팝도 못먹이나, 너희는?”

장마 /신규호

질퍽한 길바닥에

두꺼비 한 마리 어기죽거리더니

쇠똥에 앉아 열심인

파리 한 마리 낼름 잡아먹는다

순간, 자동차가 달려와서

두꺼비를 뭉개고 지나간다

차를 운전하는

젊은 여인의 미소가

스치고 지나간다

눈 깜짝할 사이다

한 줄도 안 될 역사

흔근한 길바닥만 남고

장마는 지루하게 이어지고 있다

如如 /신세훈

풀머리

깨어있는

동녘산자락 청시울가에,

홀로

잠드네.

달머리

잠빛 밝은

서녘강허리 금물목샅에,

홀로

눈뜨네.

봄은 그렇게 /심상운

내 고향

황토 언덕

굽이치고 굽이쳐 흐르는 보리밭

푸른 아우성 아우성같이

그렇게 오라, 그렇게

남북산천

진달래 철쭉 환한 봄날은

살아 있는 나나

죽은 이들에게도

애국 /안기찬     

-천안함 추모탑에서                

고요한 푸른 바다를 딛고 선

백령도 연화리 석탑 아래

꽃다운 46인의 그리운 이 있다

심연의 깊이에서 호명하는

영웅들의 불같은 꿈을 앓으며

연두 빛 바람을 몰고 오는

봄 바다의 한송이 꽃이 된다

아, 꽃이 된 바람처럼 나도

맑은 해 찬연한 저 바다 위

푸른빛으로 타오르는

형형(炯炯)한 불꽃이 되고

아득한 하늘 저 켠 그 깊이로도

채울 수 없는 도도한 바다가 되고.

선죽교 /양왕용

선죽교 아래 개울에는

물은 없더라.

정몽주가 흘린 피는

더더욱 없고,

오로지 이방원의 칼날만

당당하게 번쩍이고 있더라.

일행들 사진 찍다가

풀랫시에 깜짝 놀라

멀리

송악산 쪽 바라보니

소나무들 온 데 간 데 없고

바위들만

몸매 자랑하고 있더라.

오히려

암악산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를 바라보고 있더라.

황진이와 벽계수 찾아

박연폭포 가 보았으면

하는 소망

서둘러 거두 수밖에 없더라.

태 양 /삼호달 오희창

태양

아무리 고달어도

늦잠 한번 자지 않고

신 새벽

어둠의 장막을 해치고 나와

하늘 땅 바다 온 우주를

일깨우는

자비의 손길이여

만중생의 어버이여~~ .

전쟁의 고아가 된 나무 /유 나 영

바람마저 비껴가는

외로운 자리에서

나무는

포화의 흔적만 몸에 지니고 있다가

얼마나 더 지나야 하는지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모르면서

외로운 나무 한 그루가

육신의 마디마디 잘리운 채

목석이 되어 있다가

이 땅의 이랑이랑 못 박힌 아픔으로

비정한 숨결만 남겨 두고 있다

끝내 전쟁은

고아가 된 세월마저 끄시면서

한 그루 나무 끝에 걸리어 있다

한강 2 /유승우

한강은

그냥 흐를 수가 없다

어두운 밤이면

가슴을 찌르는 아픔 때문에

축축한 슬픔의 안개가 되어

물귀신처럼 강가로 기어 나온다

온몸이 슬픔에 젖은

저 물귀들의 어두운 그림자

고조선의, 고구려의, 백제의, 신라의

고려의, 조선의 마지막 임금들의

한스런 통곡이, 그리고 왜놈들의

종살이 적 슬픔이, 그 억울함이

허리 끊긴 이 나라의 아픔이

축축한 슬픔의 안개가 되어

물귀신처럼 어두운 눈길로

우리의 가슴을 적시고 있다.

피에로가 나를 보고 웃고 있다 /미랑 이수정

무대에 커튼이 올라가면

우리는 인생의 막이 열리는 것을 본다.

너, 나, 우리, 모두 한데 얼려 연극으로 불을 태운다

활활 타오르는 불꽃같은 우리네 삶

1막 2막 오를수록 더욱 왁자하니 박수를 친다

저푸른 하늘 온갖 모습 구름들이 날 부르고

이푸른 들판 이름 모를 꽃들 피어 날 기다리고

새들도 세레나데를 불러주는

인생이라는 연극

커튼 뒤로는 보이지 않는 어둠의 막이 내린다

배우들이 함께 사라진다 웃음이라는 가면을 쓰고

무대 위에서 함께 춤을 추어대는 사이

빙긋이 피에로가 나를 보고 웃고 있다.

긍정의 새 /이오장

귓속에 앉았던

목소리들이

하나씩 지워지고 있다

이제는 짧아진 걸음걸이

물 따라오다 멈춘 두물머리에서

개개비 소리 듣는다

낭창한 갈대 끄트머리에 앉아

출렁거리며 부정을 갉아대는

저 희망의 소리

가슴 속 깊이 머무는

맷돌 돌려

무너진 기억을 일으킨다

노래하라 개개비

목청이 말라 그칠 때까지

나의 걸음을 키워라

코이법칙 /이혜선

코이라는 비단잉어는

어항에서 키우면

8센티미터밖에 안 자란다

냇물에 풀어놓으면

무한정 커진다

너의 꿈나무처럼,

통일을 위하여 /전민

우리 민족은 여직껏

하나가 반쪽이 된 줄도

둘로 굳은 줄도 몰랐다

시간은 역(逆)으로 흘러

일년, 십 년 ,그 다섯 번

변화는 역사의 진리다

순백의 진리 위에다

소망의 푸른 다리를 놓자

반 백년 회한의 절벽을

베르린 장벽처럼 헐어버리고

마음속에 천년다리를 놓아야 한다

자식과 부모의 마음에

남편과 아내의 가슴에

대동강에서 한강까지

서해 하나의 바닷물이 되는

두 강물의 힘찬 만남을 생각하며

서울과 평양과의 사이에

핏줄로 이어진 다리를 놓자

갈라진 두 쪽의 일부가

한민족으로, 한나라 식구로

진정 하나가 될 날을 위하여

다리는 하나로 이어준다

누구도 갈라놓을 수 없는.

낯선 풍경의 그리움 /정근옥

그리움은 검다

번갯불 속에서

너무

오래 태워버렸기에

그날이 소리 없이

가버린 후엔

기러기도 오지 않는다

그림자도 떠나가면 오지 않는다

낯선 또 하나의

풍경만 홀연히 남는다

남북의 꽃 /정순자

한반도 통일을 염원하며

장벽이 무너진 베를린

쿨투어포룸

예술의 정원에

남북한 꽃들이 피어있다

트럼프가 군사 분계선을 넘고

김정은과 함께 넘어오는

판문점 회동

자유의 집에서 정상회담

문대통령의 협조

한반도 평화의 꽃이

판문점에도 피었다

행복 /조규수

꿈을 꾸었다

대한민국이 하나가 되는 꿈

꿈을

꿀 수 있다는 것

그것은

인간의 삶 중에서

가장 위대하고

아름다운 행복이다

통일 /지은경

지리산에 오르니

‘촛불’이 생각나고

서울역에 도착하니

‘태극기’가 보인다

어둠을 밝혀

나라를 생각하니

촛불은 빛이요

태극기는 국가구나

태극기와 촛불이

나라와 한 몸 되니

이제 통일이

되겠구나

멍 때린 날 /취호당 최재문

차창에 몸을 기대고

스치는 풍경들을 헤아리다

낯선 역에서 내렸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시간 속에서

목적지가 생각나지 않았다

채우느라 잃어버린

그곳에서 멍하니

돌아갈 기차를 기다린다

3 ·1운동 100주년에 /하옥이

검지 않으면 희다하고

희지 않으면 검다고 말하는

어리석은 배반의 시간 속에

나라를 구하기 위해 검은 휘장 찢으며

온몸을 재물로 바친

선택받은 자의 시간들은

정박한 배들과 다르다

밀폐된 상하이에서

열사의 사막을 걸으며

내 속에서 들끓는 풍랑을 잠재우기 위해

무릎 꿇고 엎드려 소낙비로 온몸 적신다

남루한 흰 옷을 입고

검거나 희거나 옳은 것이 없다하여

귀막고 눈감고 듣지도 보지도 말자고

초야에 숨어버린 무심의 인재들

창조주가 생각하는 바 있어

세상에 태어난 우리

하늘 향해 땅을 더듬으며

새순을 틔우는 부활을 위해

깊은 잠에서 깨어나야 하리

북한산 /함동선

일요일 산행인데

인적이 뚝 끊어지자

바람이 다가와

내 눈과 귀를 열어 놓는다

그때

백운대 인수봉 만경대 세 봉우리가

안개 속으로 비스듬히 눕는지

골짜기 물이 넘쳐

태고사의 한 모퉁이가 떠내려간다

산수유 나뭇가지가 굽은 샘가에

합장하신 스님께서

어서 떠나시게 그리구 혼자 되시게

그래야만이 제 모습이 보이구

제 소리가 들리는 법일세

하고 말씀하신다

그날의 함성 대한독립 만세 /홍재인

새 날을 기다리며

독립선언서 이 땅에 높이 뿌려지고

만세 소리 하늘에 가득 찼다

봉화를 올리며 밤마다 목이 쉬도록

대한독립 만세를 절규한 간절한 고창(高唱)

바다 건너 산으로 섬으로 먼 나라까지

장터마다 거리 거리 옥중에서도 배 위에서도

장엄한 외침 피 끓는 함성이다

학생 청년 시민 농민 어민 종교인 유림 승려 기생

거리로 쏟아져 두달동안 외친 그 만세소리

밤마다 숨어 만든 태극기

몰래 찍어낸 독립선언서 격문의 뜨거움들

숯덩이로 변한 참혹한 시체뿐인 마을의 현장

피뿌린 죽음 그 역사 앞에

국토와 주권을 되찾아준 선열들이여

100년 전 오늘 가슴으로 골수에 새기는

내 나라 내 조국이여 뜨거운 가슴이다.

계룡일보 gdnews114@naver.com

<저작권자 © 계룡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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