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민주당 소환에 부담 느껴...이틀 지나서야 논평
"민주당에 되레 이슈 빼앗겨 따라가는 우스운 꼴" 자조 목소리

이영선 더불어민주당 세종갑 후보가 최교진 교육감의 1인 시위 현장을 찾아 응원하던 모습.
이영선 더불어민주당 세종갑 후보가 최교진 교육감의 1인 시위 현장을 찾아 응원하던 모습.

더불어민주당의 '갭 투기 의혹'에 충청 여야는 대응에 온도 차를 보였다.

중앙당 차원의 공중전도 민주당은 신속을 택하고, 국민의힘은 민주당보다 한 걸음 뒤에서 수세적 공격을 하는 상황이 빚어졌다.

민주당은 후보등록을 하지 못하는 상황임에도 공천 취소 카드로 되레 도덕성을 강조하는 정당 이미지를 심으려 했다.

지난 23일 밤 11시, 언론의 접근이 사실상 안 되는 시간에 공지문을 돌렸다. 모든 언론은 민주당 공지문을 인용 보도하는 수준이었다.

오후부터 기사가 하나씩 나오는데 정작 여당인 국민의힘의 공세는 뜨뜻미지근했다.

이유는 판세를 읽는 시각차가 커서다. 

국민의힘 세종시당은 이틀이 지난 25일 오전이 돼서야 논평을 냈다. 그것도 밋밋하게 말이다. 

앞서 민주당은 24일 오전 세종시당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세종시민에게 사과하며 여론 악화를 막았다.

이유는 국민의힘은 세종갑 사태를 단순 선거구 하나로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사라진 민주당'을 굳이 '소환'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의견이 우세함에 따라 23일 밤 11시에 나와야 할 '논평 골든 타임'을 실기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그 사이 민주당은 세종갑 후보의 제명까지 마치며 되레 도덕성 높은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심으려 애를 썼다.

앞서 중앙선관위 등록 자료는 여야 경쟁 후보는 물론 중앙당에서 검증의 대상임에도 이를 제때 스크린 하지 못한 점이 이상하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이영선 후보가 첫날 후보 등록을 마치고 난 후 세종 민주당 정가는 떠들썩했음에도, 국민의힘은 이를 제때 인지하지 못하고 대형 이슈를 되레 민주당에게 빼앗긴 셈이 됐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의 공천 검증 문제의 부실과 후보의 자질 문제 등  파상 공세를 할 수 있는 여건임에도 판세를 읽는 시각차로 인해 충청권 선거의 동력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왔다"고 안타까워했다./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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